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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이 라이프/베트남 사는 아재 이야기

베트남 회사생활 힘들다 ㅠ_ㅠ (feat. 첫 계약)

베트남 거주한지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사실 정확하게 얼마가 된 건지 잘 모르겠다 세어본지도 오래됐고 사실 이제 궁금하지도 않다

대충 얼마되었겠지 싶은? 그런 느낌이다 ㅋㅋ

 

28살에 처음 베트남으로 여행을 와서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던 나는,

여행이 끝난 후 열~심히 알아본 뒤 이듬해 바로 베트남으로 취직을 해버린다.

가족들, 친구들 모두 깜짝 놀랐지만 특별히 나를 막은 사람은 없었다.

당시에 내가 너무도 못났었기에........

 

공무원 시험을 1년 조금 넘게 준비하다 사실 시험도 치지 않았다.

가족들에게는 시험이 취소되었다고 거짓말하고 .... 이유는, 솔직히 붙을 자신이 없었다.

 

직설적인 매형들이 공무원 시험 처음 준비하기 시작한 때 부터 "너는 절대 못붙을거다" 라며 나를 까내렸음에도

거기에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음에도, 실력으로 보여주기가 힘들었다. 지금도 이 생각하면 사실 슬프다.

 

 

 

점심으로 직원과 같이 요 놈 먹고 시간은 남는데 배는 좀 더 고프고 해서 카페로 와서 더 작성한다. ㅋㅋ

오늘 뭔가 글이 잘 써지는 느낌......?

 

 

아무튼. 그렇게 매형들도, 누나들도, 심지어는 조카중에 큰 녀석이 당시 고등학생 이었는데

자기 동생에게 "삼촌처럼 되기 싫으면 열심히 공부해야해~" 라는 말까지 들었다.

한국에서는 당시 내 나이였으면 원래 뭔가를 이뤄도 이뤘어야 하는 시점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는데

나는 28살이나 먹고 집에서 맨날 혼자 있으면서 사람도 잘 안만나고 공부만 하고 있었으니 충분히 이해는 간다만...

사실 그때의 충격이 잊혀질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그렇게 온갖 무시를 받다가 베트남에 오게 되었다. 자유로웠다. 여기 있으면 다른건 모르겠고 마음이 너무 편안했다.

 

 

당시에 지금의 회사에 합격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정말로 우울증에 걸려버렸을지도 모른다.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족들의 간섭이 너무 힘들어 따로 원룸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는데 잠도 잘 못자고

자기 전에는 항상 이유없이 눈물이 흘렀다.

 

우울했던 그 시절 이야기 하자면 아직 멀었지만, 좀 너무 다운되는 이야기라 줄이려고 한다.

너무 진솔하게 쓰는듯.......; 예전에는 나라는 사람을 감추기 바빴는데 요즘에는 너무 오픈을 해서 문제다.

 

 

 

베트남 프랜차이즈 '하이랜드커피'. 맛있네 냠냠

 

이어가자면 베트남에 온 뒤로는 모든게 나아졌다.

힘들었던 마음. 재정상태. 부모님의 걱정. 친구들의 무시 등 모든게 멈추었고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나는 사실 지금은 하루하루가 행복한 것 같다. [갑자기 뭔 개소리..]

 

 

내가 지금 가만히 보니 뭐 대단한 성공이라도 한 사람인냥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절대로 그런 것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밑바닥? 까진 아니지만 자존감이 지하를 캐던 사람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그것을 넘어 행복하고 평온한 상태로 온 것에 대한 이야기 일 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누구나 본인에게 맞는 자리나 위치, 사람등이 있으니 너무 지금의 위치에서

자존감을 느끼기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지는 말자는 의미..

 

어쨌거나 아무튼 그랬던 내가 베트남에서 사업까지 시작하고 첫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사실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라 어벙벙하기도 하고 사장님 소리 들으면 아직도 너무너무 어색하다.

사업이야 뭐 아직 사무실도 없고 나도 직장인 상태라 크게 벌리긴 힘들겠지만 그냥 이런 경험들을 쌓아간다는게 기분 좋다.

 

 

이것은 베트남 사업자 등록완료되었다는 이야기. ㅎㅎ

계약 아주 작은 계약인데 진짜 머리털 다 빠지는 줄 알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사실 내가 주로 꿈꾸는 건 주식으로의 어느정도 결과를 일궈내는 것인데.

지금 내 최종목표의 20-30% 정도는 이뤄낸 것 같다.

30은 많고 20 ㅋㅋㅋㅋㅋ

 

앞으로 더 더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글 좀 너무 길게 적었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급 마무리